"지금이 떠나야 할 때다".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이 사퇴했다. 안종복 사장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구 인생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 사장은 "인천에서 8년간 열심히 했다. 시민구단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면서 "잘 된 일도 있었고 아쉬운 일도 많았다. 인천이 앞으로 최고의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 사장은 "오는 8월 30일 개장하게 될 숭의 아레나는 한국 축구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면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숭의 아레나는 축구인으로서의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종복 사장은 K리그 출범부터 현재까지 활약하면서 축구계의 산 증인. 경신고 고려대를 나왔고 청소년대표를 거친 안 사장은 1979년부터 1987년까지 대우 축구단 사무국에서 일했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는 대한축구협회의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하며 축구 행정 일선 경험을 쌓아왔다.
1999년 IMF 한파로 모기업이 도산하면서 구단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잠시 에이전트사를 설립해 활약하기도 했던 안 사장은 2003년 창단팀인 인천 초대 사장으로 K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안 사장은 K리그 구단 첫 흑자경영, 상장추진 등으로 시민구단 경영의 표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안종복 사장은 "대우에 재직시절 연맹에 있었다. 2006년부터 단장협의회 의장을 맡았다"면서 "한국 축구계에 대한 허와실을 잘 알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인천을 떠난다고 해도 축구계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축구단 사장은 아니더라도 항상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권 외압으로 인해 사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소문에 대해 안종복 사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안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주와 사장이 잘 맞아야 한다"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정치적 외압이 아니라 순수한 축구적 문제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바깥에서 우려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숭의 아레나에 대한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안종복 사장은 "내 인생은 축구와 뗄 수 없다. 제 2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떠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못 밖았다.
8년간 몸담았던 인천을 떠난 안 사장은 다음달 27일부터 남북체육교류협회장 직을 맡는다. 안 사장은 "인천이 2014 아시안게임을 유치했기 때문에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해와 협력 등을 일궈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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