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보직 체인지였다.
1983년생 동갑내기 삼성 좌완 장원삼(28)과 우완 안지만(28)이 완벽하게 보직을 체인지했다. 장원삼과 안지만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각각 선발과 중간으로 등판, 나란히 승리와 홀드를 챙기며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장원삼의 올해 첫 선발승과 안지만의 첫 홀드가 같은 날 나온 것이다.
선발 장원삼이 돋보였다. 어깨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장원삼은 이날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가졌다. 지난해 9월25일 잠실 LG전 이후 7개월5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첫 타자 강동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사 2루에서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수 채상병이 2루 주자 강동우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1회 첫 고비를 깔끔하게 넘겼다.

3회 2사 후 이여상에게 던진 2구째 132km 슬라이더가 가운데에 몰려 좌측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은 장원삼이었지만 이것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6회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서도 이양기와 오선진을 각각 1루 파울플라이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으며 득점권에서 5타수 무안타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선발 복귀 첫 경기부터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과연 장원삼다운 피칭이었다.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는 안지만이었다. 장원삼의 부상 공백을 틈타 시즌 초반 임시 선발로 기용된 안지만은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활약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할 정도로 좋은 날에는 위력적인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장원삼의 컨디션 회복에 맞춰 선발에서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팀 최고 조커"라며 안지만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기대대로 안지만은 불펜 복귀 첫 날부터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를 따냈다. 7회 첫 타자 한상훈에게 볼넷을 준 뒤 강동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여상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넘어갔다. 8회에도 첫 타자 장성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최진행과 정원석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고 스피드 144km까지 찍힌 직구에는 힘이 있었다.
장원삼은 지난해 9월5일 사직 롯데전 이후 7개월25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고 안지만은 지난해 8월26일 대구 두산전 이후 8개월4일만에 홀드를 수확했다. 장원삼이 선발로 연착륙하고, 안지만이 불펜으로 원대 복귀함에 따라 삼성 마운드는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특히 원활하게 잘 돌아간 선발진에 비해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인 불펜에 있어 안지만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포함 개막 한 달간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2.85. 당연히 전체 1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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