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23경기 만에 첫 대포를 신고했다. 가코는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전서 0-1로 뒤진 4회 한화 선발 장민제의 5구째 직구(142km)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5m 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려 5-1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가코는 뒤늦게 첫 대포를 신고하며 장타 갈증을 해소했다. 가코의 첫 홈런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가코가 부진할때마다 "언젠가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그래서 '나믿가믿'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했다. 그가 하루 빨리 국내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출장 기회를 보장했다. 24일 목동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지만 기량 부족보다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류 감독은 가코가 첫 홈런을 때린 순간 가장 기뻐했다. 그리고 "가코가 홈런을 때려 개인적으로 참 기쁘다"고 반색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가코는 "어느 리그든 야구는 결코 쉬운게 아니라고 배웠다. 루키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항상 경기 자체를 존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특타 훈련을 자청하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수첩에 상대 투수의 유형과 특징 그리고 자신이 느낀 부분에 대해 꼼꼼히 메모했다. 또한 방망이를 짧게 잡으며 복불복 타격보다 팀배팅에 주력했다. 그를 바라보는 삼성 코칭스태프는 "정말 착실하다" 또는 "훈련 자세가 성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코는 4월의 마지막 날 학수고대하던 한 방을 터트렸다. 그동안 국내 무대 적응에 주력했던 그는 뒤늦게 터진 한 방을 통해 상승 무드를 탈 가능성이 높다. 누구에게나 전환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사자 군단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가코가 첫 홈런을 통해 파괴력 넘치는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 타선의 운명은 좌우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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