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29)이 올 시즌 첫 등판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손승락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3-8로 크게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작년 9월 26일 문학 SK전 이후 첫 등판이었다.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 재활에 집중한 손승락은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복귀전을 기다려왔다.
손승락은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높였다. 조인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이학준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서동욱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했으나 박경수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승락의 표정은 담담했다. "아직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다"고 입을 연 손승락은 "상대 타자를 확실하게 압도해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면서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5월 중순 정도면 원하는 구위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베테랑 투수 송신영(34)이 자신을 대신해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로 나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대해 "최고참으로서 잘하고 있다"며 "신영 선배의 피칭을 보고 있으면 배울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의 마무리 복귀에 대해 "누가 마무리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 마무리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자리"라며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 욕심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손승락은 "경기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 앉아 있었더니 동료 선후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와서 '수고했다'고 인사를 해주더라"면서 "모두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김시진 감독은 손승락의 기용에 대해 "1~2경기 더 던져보도록 하겠다"면서도 "아직 송신영이 잘던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확실한 상태에서 마무리로 복귀시킬 계획임을 시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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