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눈물에 시청률 불끈, 막장 눌렀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5.01 07: 18

요즘 시청자들은 막장 드라마보다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의 감동 실화에 더 감동하고 아쉬워했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빙상의 요정' 김연아(21)가 은메달을 따낸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 생중계의 전국 시청률은 이날 전체 TV 프로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이날 밤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128.59점을 획득, 총점 194.50점으로 라이벌인 일본의 안도 미키(195.79점)에 1.29점 뒤지며 2위로 한 걸음 물러섰다. 시상대에 선 김연아는 줄곧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만 TV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내며 기쁨과 아쉬움을 같이 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0분~11시10분 SBS의 'ISU 세계피겨선수권' 생중계는 무려 21.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체 프로 가운데 선두를 질주했다.

인기 주말극들도 김연아의 빙판 복귀를 방송한 이날 대회 중계에 맥을 추지못했다. KBS 2TV '사랑을 믿어요' 21.4%, MBC '반짝반짝 빛나는' 16%' '내마음'이 21.6%로 모두 피겨선수권에 뒤처졌다.
또 원래 이 시간대에 방송됐던 SBS의 인기 드라마 '신기생뎐'의 평소 시청률보다도 높게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이외에 스포츠 중계가 드라마 시청률을 모두 누르고 주말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3개월의 공백의 영향 탓인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가 흔들리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아는 메달 시상식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는데 인터뷰에서 "그냥 눈물이 흘렀다. 시상식대에 서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흘렀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고 시상식대에 서있다는 것이 눈물을 나게 한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mcgwire@osen.co.kr
<사진> 모스크바=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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