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마무리가 완벽하게 돌아왔다.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29)이 최고 소방수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8회 2사 1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역전패 충격이 남아있었지만 오승환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⅓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줬지만 탈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8세이브. 10경기에서 블론세이브 없이 8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린 100% 세이브다.
이날 오승환은 전성기 위력을 재현했다. 8회 위기 상황에서도 1~2구부터 빠른 직구를 몸쪽으로 과감하게 꽂아넣으며 스트라이크로 잡고 들어갔다. 카운트가 몰린 이양기에게 오승환은 결정구로 최고 148km 몸쪽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빈틈이 없는 윽박지르기였다. 9회에도 오승환은 볼넷 하나를 빼면 나머지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총 21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6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오승환은 올해 전성기 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여기저기서 "오승환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4월 개막 한 달간 오승환은 10경기에서 11⅓이닝을 던져 피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줬을 뿐 탈삼진 14개를 잡으며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1.59, 피안타율 1할5푼8리, 이닝당 출루허용률 0.88, 9이닝당 탈삼진 11.12개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로 오승환의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오승환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4월에 오승환이 거둔 세이브 8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4개가 1점차 상황에서 올라와 거둔 세이브였다. 그 중 2개는 동점 및 역전주자가 나가있는 위기 상황에서 따낸 터프세이브. 리그 전체 통틀어 세이브가 가장 많은 오승환은 1점차 세이브와 터프세이브도 가장 많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이 너무 믿음직스럽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다.
오승환은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공동 2위 임태훈(두산)·송신영(넥센)과는 1개차. 세이브 쌓는 속도만 놓고 보면 최고 전성기였던 2006년과 비슷하다. 시즌 전체 일정의 17.3%에 해당하는 23경기를 소화한 시점인데 벌써 8세이브로 133경기 환산할 경우 46.3개라는 수치가 나온다. 2006년 오승환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2006년 4월에도 오승환은 정확히 8세이브를 기록했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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