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 일본야구 속 한국선수 성적표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1 08: 31

대지진 여파 속에 뒤늦게 스타트한 일본프로야구도 4월 개막 한 달이 지났다.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4월이었다. 일본프로야구 속 한국인 선수들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개막 한 달간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돌아본다.
▲ 최고 임창용
역시 최고 활약은 야쿠르트 임창용(35)이었다. 임창용은 4월 7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변함없는 위력을 떨쳤다. 첫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6이닝 연속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아직 152km로 한창 좋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상대를 압도하기에는 충분하다. 피안타율 9푼1리, 이닝당 출루허용률 0.57, 9이닝당 탈삼진 12.86개는 임창용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나타내준다. 그러나 좀처럼 세이브 기회가 오지 않는 게 문제다. 야쿠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나가 그렇다. 야쿠르트는 9승5패2무로 히로시마와 함께 센트럴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는 히로시마의 외국인 투수 사파테로 6개. 임창용에게는 세이브 기회가 필요하다.

▲ 역시 박찬호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클래스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불혹에 가까운 오릭스 박찬호(38)의 호투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개막 첫 3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2패지만 평균자책점이 2.49밖에 되지 않는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로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투심과 커터 그리고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으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있다. 위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노련미까지 과시 중이다. 박찬호의 시즌 피안타율은 2할3푼1리인데 득점권에서는 1할8푼8리로 확 내려간다. 그러나 문제는 오릭스 팀 타선이다. 박찬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오릭스는 9이닝당 평균 2.08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박찬호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오릭스의 팀 타율은 2할9리에 불과하며 경기당 평균 2.12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 올라가는 김태균
지바롯데 김태균(29)은 시즌 전 "홈런보다 안타를 많이 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흘러가고 있다. 김태균은 개막 한 달간 14경기에서 46타수 14안타 타율 3할4리를 기록 중이다. 4월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5안타를 몰아치며 3할대 타율 진입에 성공했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 타자로 확실한 위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 안타 14개 중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이며 홈런이 없다. 득점권 타율 2할1푼4리로 타점도 4개. 시즌 초반 부진으로 타순도 4번에서 7번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점차 타구에 힘이 실린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게끔 한다. 지난해 이 시점에서도 김태균의 홈런은 3개였다. 지난해에는 3월23일 시즌이 개막돼 32경기를 치른 시점이었지만 올해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은 아직 16경기밖에 하지 않았다.
▲ 내려가는 이승엽
'국민타자' 오릭스 이승엽(35)은 부진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개막 4월 한 달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경기에서 54타수 8안타로 타율이 1할4푼8리밖에 되지 않으며 홈런은 하나밖에 치지 못했다. 개막 이튿날 스리런 홈런을 친 이후 15경기째 대포가 침묵하고 있다. 타점도 5개. 무엇보다 삼진이 너무 많다. 61타석에서 무려 25개의 삼진을 당했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타율은 가장 낮은데 삼진은 가장 많다. 여전히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는 직구에 서서 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큰 것 한 방으로 분위기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