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38) 감독대행의 데뷔전 상대는 2010 K리그 챔피언결정전서 자웅을 겨뤘던 제주 유나이티드. 쉽지 않은 상대였다. FC 서울은 벤치와 선수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0-2011 K리그 8라운드 제주와 경기서 전반 36분 박현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2분 박용호, 후반 36분 고명진이 연속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승했다. 리그 2승(3무 3패)를 거둔 서울은 12위로 올라 섰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준 믿음

최용수 대행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다. 선수들에게도 자신, 더 나아가 팀을 믿으라고 강조했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 들어온 최용수 대행에게는 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최 대행은 "선수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기장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가 된다면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조급함을 갖지 말고 편안하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전반 36분 제주에 한 골을 먼저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최 대행은 "하프 타임 때 0-3으로 져도 괜찮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운동장서 펼치자고 주문했다. 처음 경기장서 뛸 때 기분을 다시 가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행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팀 조직력을 위해 지켜야 할 부분을 강조했다. 최 대행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것 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 벤치의 믿음에 보답한 선수들
제주와의 경기 전까지 2경기 출장에 그친 주장 박용호와 1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인 고명진은 선발 출장해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하며 데뷔전서 자신들을 선택해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득점을 기록한 두 선수뿐 아니라 도움을 올린 데얀, 몰리나 등 그라운드에 선 11명 모두 서울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비수들은 상대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공격수들은 상하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 냈다.
서울 선수들은 제주와 경기 전 구리챔피언스파크서 자발적으로 3박4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분위기 이끌어 냈다. 선수들은 서로 소통했고 팀은 서서이 융화되기 시작했다.
최 대행은 "선수들이 합숙하는 것을 보면서 제주와 경기는 질 수가 없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서울의 진정한 면모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들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믿고 경기장을 찾아준 9797명의 관중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으로 보답했다.
자신감을 가지게 된 서울의 2011 K리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ball@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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