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예봉을 제대로 꺾는 값진 호투였다. SK 와이번스가 선발 게리 글로버의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의 원정경기 4연승을 저지했다.
SK는 1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8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친 글로버와 4회 터진 이호준의 결승타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6승 6패(1위, 1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13승 1무 8패) 두산과의 격차를 두 경기 반 차로 벌여놓았다.

반면 두산은 이날 패배로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서부터 이어진 원정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회초 1사 후 두산은 정수빈의 좌중간 3루타로 손쉽게 득점 찬스를 잡았다. 좌익수 안치용의 미숙한 수비를 틈 탄 정수빈의 주루가 돋보였다. 후속 타자 오재원은 적절한 번트로 정수빈의 득점을 이끌며 1-0 선취점을 올렸다.
선실점한 SK는 3회말 최윤석의 볼넷과 조동화의 희생번트. 그리고 정근우의 3루수 땅볼성 타구 때 김동주의 실책에 편승해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임훈은 우익수 뜬공을 때려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최윤석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SK 공격. SK는 2사 후 최정의 중견수 방면 2루타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이호준이 때려낸 타구는 중견수 플라이가 되는 듯 했으나 그 자리에는 이종욱이 아닌 발 빠르지 않은 유재웅이 있었다. 공은 유재웅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고 최정은 유유히 홈을 밟으며 2-1 리드를 이끌었다.
6회말 SK는 최정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어 이호준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수비 악재 속 호투한 선발 김성배를 내리고 승리 게투 정재훈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정재훈은 최윤석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수 용덕한의 재치로 나온 최정의 협살 덕택에 무실점으로 6회말을 마쳤다.
그러나 글로버는 두산의 추가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SK는 8회말 이호준의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글로버는 이날 8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선두 순항에 공헌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호준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오랜만에 베테랑 노릇을 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성배는 5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첫 패를 떠안는 불운을 맛보았다. 안타 중 2~3개 가량은 수비 도움이 있었다면 범타가 되었을 법 했고 이것이 실점의 빌미가 된 것이 뼈아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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