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200홈런보다 현진이 승리가 더 의미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1 20: 06

시즌 1호 홈런이 개인 통산 200홈런이었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의미있는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장성호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0호 홈런. 마운드의 류현진은 9회까지 장성호의 홈런으로 얻은 리드를 지켰다. 장성호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장성호의 기술이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1회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의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131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허리가 빠진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걷어올린 타구는 우측 폴대 안으로 살짝 들어갔다. 장성호는 1루 베이스를 돌며 검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 한 방으로 류현진도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장성호는 "200호 홈런의 의미는 특별한 게 없다. 그보다 (류)현진이가 던지는 날이라 평소보다 더 집중했다. 마침 결승타가 나와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의 홈런보다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 류현진도 "아무래도 타선에서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편하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장성호 선배께서 내가 나오는 날에는 꼭 홈런을 치신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2차 1번 전체 6순위로 해태에 지명된 장성호는 데뷔 16시즌 1688경기 만에 200홈런 등정했다. 역대 프로야구 17번째 기록. 좌타자로만 한정하면 김기태-양준혁-이승엽-김재현 이후 다섯 번째다. 한화 선수로는 장종훈 타격코치가 지난 1996년 8월20일 인천 현대전에서 달성한 이후 두 번째 200홈런 기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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