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절절한 고백' 네티즌 동정론 커져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5.01 23: 43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 같았다."
 
이지아의 절절한 고백에 동정 여론이 거세다. 전 남편 서태지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벌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지아는 5월1일 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ejiah.com)에 직접 심경글을 올렸다.

 
이지아는 톱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 이혼에 이어 지난 1월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이지아는 앞서 지난 달 21일 언론의 보도 이후 소속사를 통해 서태지와의 결혼, 이혼, 소송에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서태지 측은 열흘 만인 지난 30일에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지아는 서태지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은 직후, 이날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혀 여러 의혹을 받던 중이다.
 
최초 보도 이후 두문불출하며 소송담당 법무법인과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언론, 대중과 소통했던 이지아는 마침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이지아의 인간적인 고백을 접한 네티즌은 기사 댓글을 통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많이 힘들었을 것", "여자로서 공감한다. 사랑이 죄였나..", "이제라도 털어버리고 자신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등 동정과 응원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팬들과 지인들에 대한 사과로 시작된 장문의 글에서 이지아는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가슴 속 깊은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이 두렵고 망설여집니다"라고 적으며 그간의 고충을 드러냈다.  
또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 한 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 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라고 서태지와의 인연, 사랑 그 이후의 아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 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라며 베일 속에 가려져 살아야 했던 지난 날을 회고한 이지아는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라고 서태지와의 사랑을 선택한 계기와 그로 인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는 더 깊어만 갔고 제가 굳게 믿었던 진실과 약속들이.... 깨어지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늦게나마 저의 삶을 찾아 배우가 되었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올 수 없었던 시간만큼.... 불분명한 과거에 대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에 부딪치며 남몰래 수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열어 힘들다고 외치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기댈 수 없는 외로움을 삭히며 제 인생의 반을 살아왔습니다.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긴 시간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지아는 더이상은 둘만의 논쟁이 아니게 되어버린 상황이라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소를 취하했다고 밝혔으며 부모님과 가족, 지인들과 팬들에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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