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위원, "장성호가 잘해서 나도 좋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2 07: 03

"잘 치더라. 내가 기분이 좋더라고".
'양신'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한국프로야구 타자 부문 통산 기록을 거의 보유하고 있다. 최다출장(2135경기)부터 최다안타(2318개) 최다홈런(351개) 최다루타(4713) 최다득점(1299점) 최다타점(1389점) 최다사사구(1380개) 등 도루를 제외한 웬만한 기록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런 양 위원의 기록들을 목표로 하는 도전자들이 페달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4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장성호는 재활 후 복귀한 선수답지 않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 후 7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 1홈런 4타점 6볼넷으로 맹타를 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시즌 1호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역대 17번째 개인 통산 200호 홈런 위업도 세웠다. 삼성 선발 배영수의 몸쪽 낮은 131km 체인지업을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도 손목 힘으로 걷어올린 것이 홈런으로 연결된 '만들어진 홈런'이었다. 배영수도 "장성호가 잘 친 것"이라고 깨끗하게 인정했다.

장성호는 통산 1808안타로 양준혁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대해 양준혁 위원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 위원은 "요즘 (장)성호가 잘 치더라.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역시 잘 치기는 잘 친다"며 "성호가 잘 치니까 내가 다 기분 좋더라"고 말했다. 장성호는 공공연히 "양준혁 선배의 최다안타 기록을 선수생활의 마지막 목표로 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양준혁은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이름이 자주 나오지 않겠나"며 장성호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양 위원은 베테랑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성호 같은 선수들이 잘해서 오랫동안 선수로 뛰어야 한다. (이)종범이도 더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선수생활을 오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밑에 후배들도 오랫동안 뛰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며 "물론 선수를 오래하기 위해서는 잘해야 한다. 박경완 같은 선수처럼 실력이 받쳐주면 오래해도 문제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양 위원이 장성호의 활약을 유독 반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장성호는 우리나이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선수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어깨 수술을 받고 5개월간 재활했다. 기나긴 재활을 이겨내고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치고 있다. 베테랑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에 대해 양 위원은 누구보다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장성호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보름 정도 지나면 완전해질 듯하다"고 말했다. 장성호 제2의 야구인생 그 서막이 화려하게 열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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