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는 좋은 신인 투수가 많다. LG의 임찬규(19)와 삼성의 임현준(23)은 이미 주전급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1일에는 한화의 ‘슈퍼루키’ 유창식(19)도 드디어 1군에 합류했다. 그들의 앞길이 벌써부터 많이 기대된다.
한편 일본에서도 많은 신인선수들이 활약을 보이고 있어 큰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올해 일본도 주목할 만한 신인투수가 정말 많다. 이번에는 한국선수가 많은 퍼시픽리그의 신인 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일본 야구팬 사이에서 ‘가지고 있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것은 사이토 유키(니혼햄,23)가 대학시절에 “(나는 좋은 운을) 가지고 있다” 는 발언을 바탕으로 생긴 말이다.

원래는 스즈키 이치로(37)가 WBC 결승전이 끝난 직후에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가지고 있다”는 말은 이미 사이토의 전매특허가 되어버린 것 같다. 사이토는 선발투수로 데뷔해 2연승을 달렸다. 지난 5월1일에도 승리는 못 거뒀으나 6회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를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는 적다. 모방송국의 해설자는 생방송에서 그를 혹평했다. 그리고 모 구단서 스카우트를 맡았던 야구인사는 “프로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실 요즘 사이토는 제구가 안정되 있지 않아 안타도 많이 허용한다. 더불어 변화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2번째로 등판한 4월24에는 투구의 77%가 변화구였다.
대학시절에는 시속 150km를 자랑했던 직구의 구위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대세다. 직구가 좋지 않으면 완급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이닝을 던지기 힘들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것에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 니혼햄의 요시이 마사토 투수코치는 “볼배합에 정답은 없다. 타자를 아웃으로 막는 것이 정답이다” 고 말한다. 그리고 고시엔의 영웅 구와타 마스미는 5월1일의 피칭을 보고 “던질 때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누가 맞는 말을 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신인선수가 이 정도의 논란거리가 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지금 확실한 것은 사이토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는 많지만 결과적으로 넘어가고 있는 사이토.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팀 타선도 덩달아 든든하게 지원해준다. 그가 그냥 ‘가지고 있는’ 선수일 뿐인가 아니면 실력도 갖춘 선수인가. 그의 앞날이 주목된다.
그리고 ‘잠수함’ 마키타 가즈히사(26)도 주목할 만한 투수다. 신인 치고는 나이 많은 마키타. 실업팀 시절에는 선수생명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는 야구선수로서 많은 고생과 경험을 겪어 온 선수다.
올해 2위지명으로 세이부에 입단한 마키타. 직구는 그리 빠르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투구템포도 좋은 실력파 투수다. 우수한 투수인 그는 전지훈련부터 계속 1군서 뛰고 있다.
그러나 3번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승리를 못 거뒀다. 타선의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4월24일에는 8회를 던져 블과 2실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사이토와 마키타를 비교해보면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그의 실력을 고려하면 첫 승은 시간의 문제다. 그는 보기 드문 스타일의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가 대표에 뽑힐 수도 있다. 마키타는 한국팬도 주목할 만한 선수가 아닐까 싶다.
신인은 항상 야구를 보다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그들에게 기대하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은 전세계에서 똑같을 것이다. ‘가지고’ 있든 말든 그들의 모습은 우리를 감동시키고 힘을 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런 꿈나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자.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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