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창단 후 첫 연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FC 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둔 광주는 지난 1일에도 대전 시티즌을 물리쳤다. 신생 구단의 리그 2연승. 예측하기 힘든 결과였다.
최만희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1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8라운드 홈 경기서 이승기와 주앙파울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전반전에 한 골을 만회하고 후반전에도 맹공을 펼쳤지만 끝내 동점골에 실패했다.
광주는 정규리그 3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리그 14위에서 11위로 도약했다. 이날 골을 넣은 주앙파울로는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수비 지향적인 축구가 아닌 공격축구를 약속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광주를 상대하면서 수비적으로 나서야겠나"며 자신감을 표했고, 최만희 감독도 "우리를 상대하는데 수비축구를 하면 안 되지"라며 화끈한 대결을 예고했다.
특히 왕선재 감독은 자신이 넘쳤다. 광주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광주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려고 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전혀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왕선재 감독의 말대로였다. 광주는 지난달 16일 전북 현대와 경기서 1-6으로 대패한 바 있다. 이승현이 빠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지배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수비시에는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는 광주를 공략하지 못했다. 대전 입장에서는 될 듯 말 듯 하는 상황에서 수비라인을 올려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점이 광주가 원하던 것이었다. 광주는 공격진의 빠른 발을 이용, 번개 같은 역습으로 연결해 대전을 흔들었다. 특히 주앙파울로의 돌파는 효과 만점이었다. 오히려 주앙파울로가 대전 수비진의 뒷공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대전은 광주에 2골이나 허용했다. 반면 자신들은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말 그대로 상대의 약점을 알면서 당한 것이었다. 마치 지난달 광주에 0-1로 패한 서울을 보는 듯했다. 당시 감독이던 황보관 감독도 광주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실전에서 뚫지는 못했다.
광주는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이다. 그렇지만 결코 수비축구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공격에 앞서 수비를 펼칠 뿐이다.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광주다. 이날 점유율에서는 대전에 39-61로 밀렸지만, 슈팅수는 9-10으로 팽팽했다.
올 시즌서 광주가 수비축구를 펼치는 팀이라고 공격력을 얕본 팀들은 모두 큰 코를 다쳤다. 광주의 한 가지 약점만을 알고, 장점을 몰랐던 것이다. 크나큰 패착이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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