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세계선수권 역전패는 결국 부상 탓?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02 11: 23

"핑계가 될까봐 부상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피겨퀸' 김연아의 어머니인 올댓스포츠 대표이사 박미희 씨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피겨선수권 갈라쇼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박미희 씨는 취재진을 만나 김연아의 컨디션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연아 본인이 2일 오전 인천공항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통증은 있었지만 연기에 지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해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복귀 무대에서 완벽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 13개월 만에 실전무대에 대한 부담이 복병의 전부는 아니었던 셈이다.
 
하필이면 부상 부위가 오른 발목인 것도 아쉬웠다. 오른 발목은 점프에서 착지의 충격을 견뎌야 하는 부위로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연아가 전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범한 점프는 오른 발목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수 5.6점),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3점)이었다.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살코 후 스텝에 불안정을 보이며 더블 토루프를 싱글(기본점수 4.6점)로 처리하더니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싱글 점프(기본점수 0.5점)로 날려 버렸다. 두 점프에서 잃은 기본점수만 5.8점에 달한다. 김연아와 역전 우승을 차지한 안도 미키와 점수 차이가 1.29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으로 고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7년. 당시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번처럼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계를 노출하며 3위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당시 우승을 빼앗아 간 상대도 쇼트프로그램서 3.97점 차 2위였던 안도였고 무려 10.63점 뒤지는 5위였던 아사다 마오 또한 김연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추월해 2위에 오른 바 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서는 2위 안도에 불과 0.33점 앞섰을 뿐이지만 작은 부상이라도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모스크바=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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