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전소식을 비롯해 국내의 정치적 경제적 뉴스들이 봄날의 화사함보다는 침울한 기분을 안겨주는 가운데, 영국 왕실 윈저(Windsor) 패밀리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혼 이야기는 우리를 마치 동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했다. 영국 왕실 윈저 패밀리의 윌리엄 왕자는 현재 29세로 영국 왕위 계승권 2위다. 우리말로 왕세손이다. 화려하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로열패밀리 결혼식의 낭만적인 모 습속에서 품위 있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화려한 봄날의 방점을 찍는 듯 했다.
신혼여행지로 유럽을 선호하는 예비 부부들의 마음속에도 프랑스와 이태리를 제치고 영국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로맨틱하고 환상적으로 치러진 행사였는지 가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결혼식과 함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기의 꽃 미남, 미소년으로 불리던 윌리엄 왕자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움과 실망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사방에서 찍히는 사진도 모자라 공중에서까지 찍힌 사진은 윌리엄 왕자의 탈모 모습을 여과 없이 전세계에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언론은 그의 탈모된 모습을 두고' 높은 이마' 혹은 '사색자의 이마'라고 부르면서 신분에 대한 영국인의 자세 혹은 왕족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보였다.
아름다운 금발을 휘날리던 윌리엄 왕자의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의 김진오 원장은 "윌리엄 왕자의 탈모는 윈저 가계의 사진이나 기록으로 봤을 때 유전적 요인으로 대물림 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할아버지인 필립공의 탈모 모습이 찰스 왕세자를 건너뛰고 윌리엄 왕자에게 발현된 것으로 추측된다. 탈모의 유전적 발현은 바로 아래 세대가 아닌 한 세대를 지나서도 나타난다"고 했다.
정수리 부분의 심한 탈모에도 불구하고 정면에서 봤을 때는 대머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진오 원장은 "정수리 영역은 일상생활 중에 타인에게 보여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또한 얼굴의 모양을 결정짓는 것은 헤어라인 영역이기 때문에, 탈모 환자들 중 윌리엄 왕자와 같이 헤어라인 부분의 모발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는, 비교적 상실감이 낮은 편이다"고 했다. 또한 김원장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윌리엄 왕자가 모발이식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헤어라인 부위에 모발이 많이 남아있고 나이로 미뤄봤을 때도 탈모가 완전히 멈춘 것으로 보이지 않아, 모발이식을 결정할 시기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고 했다.
세간에서는 윌리엄 왕자의 어린 시절 눈부셨던 모습이 이렇게 변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당사자는 겉모습보다 내면을 다지는 건실한 성향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News of World'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는 허영심 없는 건강한 청년으로 자신의 일생이 언론에 노출될 것이며, 세상은 때때로 따가운 눈초리와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윌리엄 왕자, 아니 이제는 케임브리지 공작(Duke of Cambridge)이 된 그가 자신의 탈모로 인해 고민하지 않고, 왕족다운 품위와 교양을 다지는 노력을 계속해 만인에게 사랑 받는 인격체로 우리를 동화의 세계 속으로 인도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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