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이끌어가는 '베테랑들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3 08: 00

리빌딩이란 젊은 선수들로만 되는 게 아니다. 기둥이 되는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성공적인 리빌딩이 가능하다.
최하위 한화는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이다. 최근 한화에서 돋보이는 선수들은 베테랑들이다. 강동우(37) 장성호(34) 정원석(34) 등 베테랑들이 팀 공격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이라도 안 데려왔으면 어떻게 팀을 꾸렸을까 싶을 정도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상. 구단 관계자들도 "역시 베테랑들의 역할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팀 내 최고참 강동우는 부동의 1번타자로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 24경기에서 93타수 25안타 타율 2할6푼9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을 10개나 얻어 출루율도 3할4푼이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2-1로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던 9회 2사 1루 찬스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3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강동우가 작년보다 좋아졌다"며 만족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성호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부상 복귀 후 7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볼넷도 6개나 골라내 5할1푼7리라는 가공할 만한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 9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친 타자답게 타고난 타격 솜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 선제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앞으로 점점 좋아지지 않겠나"라는 것이 한 감독의 기대.
정원석도 빼놓을 수 없다. 23경기에서 74타수 23안타 타율 3할1푼1리 2홈런 6타점을 올리고 있다. 한화 팀 내 유일한 규정타석 3할 타자다. 볼넷도 6개를 기록해 출루율은 4할1푼4리. 최근 20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벌일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성호와 최진행의 뒤를 이어 5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아쉽지만 "정원석만큼 잘치는 타자가 있나"라는 게 주위의 말이다.
여기에 한화가 기대하는 또 다른 베테랑은 주장이자 포수 신경현(36)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 (신)경현이만 살아나주면 좋을텐데…"라고 말했다. 신경현은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1할4푼6리 48타수 7안타 2타점 16삼진에 그치고 있고, 도루저지율도 9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신경현만 본래의 모습을 찾는다면 한화의 베테랑 군단은 걱정이 없어진다. 신경현이 살아나야 한화가 살아난다는 지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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