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 부족해요, 2%".
한화 3년차 우완 투수 장민제(21)는 올해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시작했으나 1군 진입 후 불펜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선발 전환 후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이 그랬다. 3⅓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최고 구속 144km 직구에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구사했지만 3회 라이언 가코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4회 1사 후 채상병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이후 2경기 연속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방점을 찍지 못했다.

장민제는 "아직 2%가 부족하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마다 그 이전 과정이 안 좋았다. 나 자신에게 답답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금 더 자신있게 승부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 특히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에는 상대 타자들에게 맞아나가는 경향이 강하다. 아직은 선발로서 가져야 할 강약조절이나 노련함이 떨어진다. 장민제 스스로 2% 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장민제의 피칭에 만족하고 있다. 한 감독은 "아직 장민제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제구가 어느 정도 되고 배짱도 있다. 또 포크볼을 잘 던지기 때문에 대량실점을 하지 않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5선발로서 경기 초반 승부가 되는 게임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당분간 계속 장민제에게 5선발 자리를 맡길 생각이다.
그러나 장민제는 이에 만족할 수 없다. 매번 마운드에 내려온 이후 덕아웃에서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민제는 "더 잘할 수 있는데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나 자신한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젊은 투수의 패기가 강렬할수록 미래도 더 밝아진다. 장민제의 앞날이 그렇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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