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 수록 성공률 급격히 떨어져
정관수술은 남성 불임 수술법으로 정자의 경로 중에서 고환 내에 위치하고 있는 정관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정관수술은 다른 피임방법에 비해서 비용은 적게 들면서도 가장 확실한 피임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수술로 영구적인 피임 효과를 지속할 수 있으며, 여성의 난관수술에 비해 수술 방법이 간단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정관수술은 부분 마취하에 5분~10분 정도면 끝날 정도로 수술이 매우 간단하며, 절개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술하는 부위가 작기 때문에 수술한 흔적이 남지 않고, 출혈도 거의 없다. 또한 정관수술을 받은 직후에 퇴원해서 즉시 업무나 일상생활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정관수술이지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정관복원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관수술을 받은 후에 사고에 의해 아이를 잃었거나, 이혼 후 재혼을 했거나, 아니면 심경에 변화가 생겨 다시 아이를 갖고 싶은 경우 등에는 정관복원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정관수술을 받는 남성의 2~6%가 정관복원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 정관복원수술을 받는 남성의 수에 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사회적 환경의 변화, 경제발전 등에 따라 정관복원수술을 받는 남성의 빈도가 많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병원 불임센터의 박정원 원장은 “수술기법이 발달해서 정관복원수술을 받을 경우 해부학적인 개통률은 90%에 달합니다. 그렇지만 정관복원수술 후 정관이 다시 개통되었다고 해서 임신이 100%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임신성공률은 70% 이하입니다. 이처럼 개통률과 임신성공률에 차이가 있는 것은 정관의 협착, 부고환의 기능 저하, 항정자 항체의 생성, 배우자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완전한 규명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라며 정관복원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임신성공률이 100%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과 임신 성공률에 작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세수술기법이다. 그러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정관복원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정관수술 후 5~7년까지는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이 높지만 7년이 지나면서부터 성공률이 떨어지며 특히 10년이 지나면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져 1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정관복원수술을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