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페르난도, 두산 투수진 '열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03 10: 31

싸울 줄 아는 투수의 모습을 기대한다. 두산 베어스가 우완 이용찬(22)과 새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29)의 5월 활약에 커다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지난 4월 28일 잠실 삼성전서 0-4로 뒤진 2회 선발 이현승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무실점투를 보여준 이용찬에 대해 "그 모습을 앞으로 지켜준다면 선발 기회가 갈 수도 있을 것"라고 이야기했다. 과감하게 제 공을 던지는 모습에 다시 믿음을 비춘 것.

 
올 시즌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0(2일 현재)을 기록 중인 이용찬은 시즌 첫 4경기서 평균자책점 5.40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2.18로 불안감을 비췄다. 지난 2년 간 51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지기 노릇을 했던 투수답지 않게 자기 공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김 감독은 지난달 9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자신이 제 공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 당시 이용찬을 내려보내며 김 감독이 던진 한 마디. 2군에서 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좋은 기록은 아니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구위를 선보였던 이용찬은 1군 복귀전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감독이 믿음을 되찾았다.
 
"3,4회에는 공이 높게 가서 어려웠어요. 특히 4회 김상수의 좌익수 쪽 타구 때 (김)현수 형이 잘 잡아주지 않았으면 정말 훅 갔을 꺼에요.(웃음) 그 이후 5,6회는 생각한대로 흘러가서 무실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선발 지시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키는 대로 해야지요"라고 웃은 이용찬. 그는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불펜 투구 시 한 번에 최대 100구를 던지는 등 롱릴리프 및 예비 선발로도 훈련했다. 좌완 선발 이현승보다 불펜 최대 투구수가 많았을 정도로 김 감독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있게 하는 한 단면이다.
 
또다른 가세 전력도 있다. 지난 4월 30일 입국한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페르난도는 곧바로 인천 원정 중인 선수단에 합류해 1일 첫 불펜투구를 선보였다. 포수 양의지를 앉히고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진 페르난도는 최대의 힘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묵직한 볼 끝을 선보였다.
 
"스피드는 130km 후반대 정도랄까. 입국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서 100% 힘을 보여주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런데 볼 끝이 훅 하고 올라오는 느낌이 진짜 좋더라구요. 역회전되는 공도 괜찮고". 공을 직접 받은 양의지는 일단 페르난도의 볼 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 또한 페르난도에 대해 "키는 크지 않지만 근육도 탄탄하고 좋은 인상이다"라며 "여러가지 변화구를 던진다기보다 자신있는 결정구를 빠른 패턴으로 던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기본적인 구위만 좋다면 김 감독이 굉장히 선호하는 스타일의 투수다.
 
"한국 무대에서의 첫 경험이 기대된다. 특히 강팀에서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 페르난도. 그는 자신의 투구 패턴에 대해 "직구 승부를 주로 하지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던질 수 있고 타자의 방망이를 유도할 수 있는 슬라이더도 구사할 수 있다. 나도 여러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말로 그저 단순한 스타일의 투수가 아님을 이야기했다.
 
지난 4월 휴스턴 트리플 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서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페르난도. 그는 그에 대해 "스프링캠프 당시 피츠버그에서 계투로 훈련하다가 선발로 뛰면서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데 적응하느라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말 페르난도는 박찬호(오릭스)와 계약을 맺지 못한 피츠버그에 그 대체자 격으로 입단했던 바 있다.
 
"점점 투구수를 끌어올리면서 선발 보직에 적응해 나갔다. 마지막 경기서는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기도 했으니 이제는 점차 나아질 것이다".
 
페르난도는 2선발로서 더스틴 니퍼트-김선우를 잇는 안정적 가교 노릇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용찬은 롱릴리프 및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승리 카드로 활약이 기대된다. 김 감독은 이들이 타자를 상대로 묵직한 볼 끝이 바탕된 적극적인 투구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이용찬-페르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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