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치 못한 활약이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채상병(32)이 부상에 신음하는 삼성 배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채상병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현재윤, 이정식 등 백업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송구 능력 탓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진갑용(발목), 이정식(무릎), 현재윤(고관절) 등 포수들의 잇딴 부상 속에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된 채상병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정된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송구 능력까지 향상돼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투수들마다 "(채)상병이형의 리드가 좋았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지난해 2군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던 그는 2일까지 18차례 마스크를 쓰며 지난해 1군 출장수(17경기)를 뛰어 넘었다.
예년보다 4kg가 줄어들 만큼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절로 나온다. 채상병은 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작년에는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는데 하루 하루 재미있다. 열심히 뛰기 위해 잘 먹어야 한다"고 웃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편하고 행복한 채상병은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울 뿐이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