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베스트 11을 포함한 15명의 선수들은 A 대표팀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서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차출로 인해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서 조광래 감독이 정한 마지노선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앙팡 테리블'로 명성을 떨쳤던 고종수(33) 수원 매탄고 코치가 선수를 가장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코치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과 시드니FC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내놓았다.
고종수 코치는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협회와 대표팀 그리고 구단 등 모두 선수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종수 코치야 말로 각급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펼치면서 한때 한국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선수. 1996년 수원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고종수 코치는 1997년 1월18일 호주 4개국 대회서 노르웨이와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천재라 불리며 활약하던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사령탑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 하에 '히딩크의 황태자'라 불리며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K리그와 올림픽 대표, 월드컵 대표 등 무리한 강행군으로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결국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개인 통산 38경기의 A매치에 출전한 고종수 코치는 6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각급 대표팀에 불려다니며 혹사를 당해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접은 아픈 기억이 있다.
고 코치는 "구자철의 경우를 봐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선수 본인이 몸상태를 잘 알 수 있지만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표팀을 비롯해 지도자들이 잘 챙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느 곳이든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소속팀에서도 많은 배려를 통해 선수가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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