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결승타' LG, 두산 꺾고 단독 3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03 21: 46

치열한 투수전 끝에 승리의 여신은 쌍둥이의 손을 들어주었다. LG 트윈스가 선발 박현준의 쾌투와 연장 10회 박용택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단독 3위에 올랐다.
 
LG는 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까지 가는 끝에 9이닝 무실점투를 펼친 선발 박현준과 연장 10회초 터진 박용택의 2타점 우전 결승타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전날(2일)까지 삼성과 공동 3위 자리를 지키던 LG는 이날 승리로 같은 시각 롯데에 패한 삼성을 제치고 시즌 전적 14승 11패(3일 현재)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랐다.

 
반면 2위(13승 1무 9패) 두산은 2연패를 기록하며 LG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에 놓였다.
 
2회초 LG는 조인성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서동욱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경수는 적절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주자 조인성의 빠르기를 생각하면 득점을 장담할 수 없던 순간.
 
조인성은 3루를 거쳐 바로 홈까지 내달렸고 좌익수 김현수는 원바운드로 정확한 송구를 선보이며 아웃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LG 선발 박현준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꿈틀대는 볼 끝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 또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클리닝타임까지 양 팀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7회초 LG 공격. LG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경수의 볼넷에 이어 대타 정성훈이 우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선우는 이대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에이스의 풍모를 비췄다. 이전 몇 번의 위기를 잘 넘긴 김선우는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하면서 7회까지 무실점투를 펼쳤다.
 
7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타구. 유격수 땅볼이 되는 듯 했으나 유격수 박경수의 송구는 1루수 이택근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뒤로 흘렀다. 그러나 두산은 김동주의 삼진과 최준석의 3루 내야안타 때 추가 진루를 노린 김현수의 횡사와 고영민의 견제 협살로 인해 박현준에게도 무실점 릴레이를 헌납하고 말았다.
 
8회부터 두산은 정재훈-고창성 승리 계투들에게 공을 넘기며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에 반해 LG는 굉장한 움직임의 공을 보여준 박현준에게 9회도 맡기며 믿음을 보였다.
 
9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오재원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현수의 고의 볼넷으로 1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오른손 타자인 김동주를 처리해주길 바라는 박현준에 대한 LG의 믿음이었다.
 
 
 
김동주를 삼진 처리한 박현준은 고영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사실상 이날 경기서 박현준이 접한 첫 위기. 그러나 왼손 엄지 타박상 중인 이종욱의 타구는 제대로 뻗지 못하고 2루수 서동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는 순간.
 
연장 10회초 LG는 2사 후 이진영의 중전 안타와 이택근의 몸에 맞는 볼로 1,2루 찬스를 맞았다. 다급해진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던졌다. 임태훈은 2루 견제 과정에서 높은 악송구를 던지며 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 2,3루 긴박한 위기를 자초했다. 박용택은 풀카운트에서 임태훈의 공을 제대로 당겨 2타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길고 긴 0의 행진이 끝난 동시에 승패가 결정된 순간이다.
 
LG 선발 박현준은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단타 2개와 내야안타 한 개가 박현준이 내준 모든 안타였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자신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9이닝) 소화이자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두산 선발 김선우도 7이닝 6피안타(탈삼진 3개)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자기 스윙에 급급한 타선으로 인해 승리하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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