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이 2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으로 이끌었다. 이동국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전북은 G조 최종 1위가 유력해졌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3일 저녁 중국 산둥 스포츠센터서 열린 상둥 루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5차전 원정 경기서 2골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G조 1위를 질주하면서 최소한 2위를 확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조 2위 세레소 오사카와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고 골득실에서도 3골 앞선 상태.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5경기서 2득점 16실점을 기록한 조 최약체 아레마 말랑과 홈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조 1위가 유력하다.

이날 이동국은 2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이 "득점왕이 됐던 2009년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고 한 이유가 있었다. 이동국은 최근 5경기(K리그+ACL)서 6득점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 초반은 산둥이 조금은 앞서는 모습이었다. 일방적인 응원을 업은 홈 팀 산둥은 지속적으로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그렇지만 전북에는 수문장 염동균이 있었다. 염동균은 전반 9분 왕융포의 강력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았다. 왕융포는 자신이 시도한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자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염동균의 선방에 막혀 아쉬워했다.
시간이 흐르자 경기의 흐름은 조금씩 전북으로 흘러갔다. 그 중심에는 전북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전반 21분 황보원의 송곳 같은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전반 2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잡아 왼발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아쉽게 빗겨났다. 이동국의 활발한 공격에 전북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확실했다.

이동국의 공격은 전반 30분 결실을 맺었다. 에닝요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산둥의 골문을 흔든 것. 이동국은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문전으로 쇄도하며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북은 전반 4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산둥은 코너킥 찬스서 키커로 나선 덩줘샹이 아크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저우하이빈에게 내줬고, 이를 저우하이빈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절묘하게 반대쪽 포스트로 향한 저우하이빈의 슈팅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동국은 다시 한 번 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리드를 이끌었다. 조 1위를 노리는 전북으로서는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6분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이승현이 올려준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도 어쩌지 못한 절묘한 위치 선정과 정확한 헤딩이 돋보였다.
한 골을 리드한 전북은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9분 에닝요 대신 로브렉을, 후반 24분 김동찬 대신 임유환을 투입한 것. 오는 7일 울산과 K리그 9라운드를 대비한 최강희 감독의 교체 카드였다.
전북은 후반 36분 동점 위기에 처했지만,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최철순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전북은 이후에도 산둥의 계속된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견뎌낸 끝에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적지서 ACL 16강행을 확정지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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