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모든 것 잊고 무(無)에서 다시 시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03 22: 23

"풀을 붙여놨나?".
김시진(53) 넥센 감독이 '끈적끈적해진 팀 분위기'를 칭찬하자 한 농담이었다. 그만큼 두드러지게 뒷심이 강해진 넥센이었다. 결국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넥센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강병식의 결승투런포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먼저 4회 3득점하며 앞서가던 넥센은 6회 차일목에게 3점포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곧 강병식의 투런포가 나왔다. 7회 수비에서 이범호에게 솔로포를 내줘 다시 5-4로 쫓겼으나 8회 이숭용의 적시타와 상대 이대진의 폭투가 나오면서 쐐기를 박았다.

계속 이런 식이었다. 좀처럼 힘없이 물러나지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익숙해지면서 넥센 선수들의 집중력은 점점 강해졌다. 특히 상대 선발이 에이스 로페즈였지만 5실점으로 두들겨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4'에서 멈춰세웠다.
김시진 감독은 "동점을 내줬지만 바로 투런포로 앞선 것이 결정적인 포인트였다"면서 "나중에 2점을 더내 쐐기를 박아준 것이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승인을 풀이했다.
이어 "송신영은 아끼고 싶었지만 내일 상황이 어찌될지 몰랐다"면서 "내일도 등판시킬지 모르지만 오히려 내일 관리해주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또 "박준수와 이보근을 아낀 만큼 내일도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김 감독은 "계속 박빙의 경기를 치르다보니 우리도 역전할 수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이 끈끈하다는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그것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오늘 기쁜 것은 이걸로 끝이다. 내일 무(無)에서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한 뒤 시즌 전 '2약'으로 꼽힌 데 대해 "아직 2약이 될지 2강이 될지 모른다. 이제 한달 지났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이날 패해 6위로 떨어진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초반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고 마운드에서 쉽게 실점한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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