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바르샤의 '뷰티풀 풋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04 05: 56

역시나 바르셀로나였다. 많은 패스와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한 바르셀로나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0-201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페드로가 선제골을 기록한 뒤 1-1로 비겼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3-1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진출, 2시즌 만에 UCL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전반 초반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저지하기 위해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효과는 있었다. 점유율에서는 34-66으로 크게 내줬지만 전반 30분까지 바르셀로나의 슈팅을 단 2개로 막은 것. 게다가 필드 플레이서 나온 슈팅은 1개 뿐이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에게 많은 공격을 내줬다. 전반전 종료까지 15분 동안 무료 5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전방의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 페드로의 활발한 움직임과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송곳 패스에 레알 마드리드가 무너진 것. 비록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사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후반전에도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계속됐다. 그 결과 후반 9분 페드로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니에스타의 절묘한 패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려 페드로에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9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지만 경기를 압도하는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최종 점유율 64-36. 무엇보다 빛난 건 패스였다. 741번 시도에 631번 성공. 무려 85%의 패스 성공률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패스(378번 시도 중 261 성공, 69%)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사비는 매우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134번 중 123번을 성공하며 92%를 기록한 것. '패스 마스터'라 불릴 자격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뷰티풀 풋볼'이라 불릴 만했다. 말 그대로 아름다웠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바르셀로나가 왜 최고의 팀인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사비.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