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의 '뷰티풀 풋볼' 속에서 빛난 '산 이케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04 06: 11

'산 이케르'(San Iker). 괜히 성자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0)의 선방이 없었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완패를 당했을 것이다. 비록 소속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의 선방은 빛났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10-201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마르셀루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1-1로 비겼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1-3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카시야스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전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말 그대로 압도 당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7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유효 슈팅은 4번. 충분히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슈팅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골대는 카시야스가 지키고 있었다.

특히 전반 31분부터 36분까지 5분간 바르셀로나는 미칠 듯한 공격을 선보였다. 대략 1분에 한 번씩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전반 34분 다비드 비야의 슈팅과 전반 36분 리오넬 메시의 슈팅은 매우 날카로웠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놀라운 순발력과 상황 대처 능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카시야스가 없었다면 순식간에 2골이나 허용할 뻔했다. 역시 '산 이케르' 다운 선방이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카시야스의 선방에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카시야스도 상대의 계속된 공격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9분 페드로에게 골을 허용하고 만 것. 이니에스타의 패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면서 페드로가 카시야스와 1대1 찬스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최종 스코어 1-1. 카시야스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차전과 2차전에서 그는 거의 완벽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는 골키퍼가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빛난 포지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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