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 투수)는 "야구는 배우면 배울수록 깊다"고 말한다. 지난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피나는 노력 끝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배영수는 인고의 과정을 통한 깨달음도 적지 않았다.
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배영수는 "예전에는 상대 선발 투수를 봤지만 지금은 상대팀의 최근 경기 득점 패턴을 본다. 연승 중인 팀과 맞붙으면 마음이 편하다.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2경기에서 득점이 저조했다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연패에 빠진 팀을 만나면 더욱 부담된다.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배영수는 1일 대구 한화전에서 직구 최고 146km를 찍었다. 이에 대해 "구속 회복에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전훈 캠프부터 (구속이) 올라 오는게 보였다. 거기 집착하면 나쁜 결과를 얻게 된다. 투수라면 한 번쯤 스피드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 시점이 빨리 왔고 지금은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삼진보다 범타 유도를 통한 투구수 조절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배영수는 "공 3개로 삼진을 잡는 것보다 1개를 던져 범타를 유도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맞춰 잡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지만 1경기서 범타 20개 유도하는게 목표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피안타가 증가했다고 밝힌 배영수는 "카운트가 불리할때 안타를 많이 맞는다. 잘 맞은 것보다 바가지 안타가 많다. 코스는 제대로 들어가지만 높에 제구돼 그런 것 같다"고 자기 반성도 잊지 않았다.
삼성 선발진은 8개 구단 최고 수준. 기존 선발진 뿐만 아니라 대체 요원까지 준비돼 있다. 배영수는 "우리 선발진이 너무 강하다.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선수들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경쟁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1경기 못던지면 부담을 느끼게 된다. 자기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부담이 들기도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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