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을 바라보는 2가지 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5.04 11: 35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서 완투승을 장식한 '괴물' 류현진(24, 한화 투수)이 선사한 감동의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9회까지 총 13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지난달 26일 목동 넥센전 127구 완투패 이후 2경기 연속 완투.
1일 경기를 앞두고 "이길때까지 던지게 하겠다"고 농담을 던졌던 한대화 한화 감독은 3일 대전 SK전이 열리기 전 "원래 7회까지만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삼성 선발 배영수가 8회에도 등판하더라. 류현진이 한용덕 투수 코치를 통해 자기가 8회에도 던지겠다고 했다"며 "9회에도 만류할 생각이었지만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직접 마무리짓겠다는 의사를 보여 빼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 타자만 마무리하면 된다"는 류현진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삼성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 감독은 "8회부터 애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지고 답답해 내가 다 죽겠더라"고 떠올렸다.

1일 경기서 류현진과 맞붙어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던 삼성 선발 배영수는 "류현진의 투구를 보며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5회까지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갈수록 제 페이스를 되찾아 갔다"며 "선발 투수는 이닝을 소화하며 제 페이스를 찾아가는데 류현진은 확실히 달랐다"고 치켜 세웠다.
소속 구단의 허약한 전력 탓에 '소년가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지만 자신의 선발 등판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류현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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