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놀이공원 등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와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반면, 이를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아이를 갖기 힘든 난임부부들이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난임부부들에게 가정의 달 5월은 오히려 예민해지는 시기이다. 본인들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느껴지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결혼한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부부일 정도로 난임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시험관시술 건수 또한 국내에서 매년 2만5000건 이상 이뤄질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난임전문 마리아병원의 이원돈 원장은 “최근 남녀 모두 첫 결혼연령이 높아지는 것도 난임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여성은 35세 이상이 되면 난소기능이 떨어져 임신률이 그만큼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난임 중 진짜 난임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적절한 치료와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보통 여성이 난임일 경우, 호르몬 이상이나 배란장애, 난소기능 저하, 난관주변 유착, 자궁내 유착 및 자궁기형 등을 알 수 있는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적절하게 치료하게 된다. 배란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며, 나팔관이 막혔거나 유착이 발견되면 복강경수술이나 나팔관 성형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시험관아기시술을 권한다.
요즘은 남성불임 또한 늘고 있다. 남성측의 원인은 무정자증, 정자이상, 정자수 부족, 성기능 장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난임으로 진단되면 남성의 정자를 특수 처리해 여성 자궁내에 넣어주는 인공수정을 시도하며, 심한 경우에는 시험관아기시술을 시행하게 된다.
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험관아기시술법 또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연주기시험관시술법이다. 몸에 무리가 가는 과배란주사 없이, 자연배란되는 성숙난자와 미성숙난자를 채취해 수정, 배양 및 이식하는 시술법으로, 성공률이 40% 내외로 꽤 높은 편이다. 기존 시술법에 비해, 시술과정이 간편하고 시술비용도 적게 들며 매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난임부부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심신치료를 병행하면 더 높은 임신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심신의학요법은 음악치료, 웃음치료, 요가, 영양상담, 심리상담 등을 통해 난임부부들에게 최대의 적인 스트레스를 다스려 정서적인 안정을 돕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원돈 원장은 “국내 불임치료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또 불임부부의 경제적인 부담 해소를 위해 정부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난임이라 해서 좌절하기 보다는 적극 치료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임은 여성과 남성 어느 한쪽의 문제만이 아닌 부부가 함께 해결해나갈 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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