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 던지더라. 깜짝 놀랐다".
한화 '슈퍼루키' 유창식(19)이 '우상' 류현진(24)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유창식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완투한 류현진의 피칭을 직접 보고 놀랐음을 밝혔다.
유창식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마침 이날 선발 등판을 가진 류현진은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했다. 9회까지 무려 134개의 공을 던지는 눈물 겨운 투혼이었다. 1군 등록 첫 날부터 유창식은 류현진의 놀라운 피칭을 직접 현장에서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된 것이다.

유창식은 "(류)현진이형이 진짜 잘 던지더라. 깜짝 놀랐다"며 "그냥 던지는 것 같은데 잘 맞지를 않더라. 쉽게 쉽게 승부하면서도 사사구를 주지 않았다.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일 SK 김광현의 피칭에 대해서도 "볼이 좋더라"며 "현진이형은 차분하게 던지고, 광현이형은 와일드하게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현진이형에게 체인지업을 물어봤다. 그런데 잘 안 되더라. 머리 아파 죽겠다"며 웃어보였다. 류현진도 전날 데뷔전을 치른 유창식에게 "다른 말은 없었다. 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창식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지난 3일 대전 SK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 마지막 5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당초 임훈 타석부터 등판시킬 생각이었지만 한대화 감독은 타격감각이 좋은 정근우 타석 때부터 밀어붙였다. 유창식은 "그냥 1이닝 던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좋을 때보다는 모자라다. 몸 상태는 80~90%인데 어깨는 괜찮다"고 자신했다.
계약금 7억원을 받은 전체 1순위 슈퍼루키로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재활 후유증으로 정작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유창식은 "그동안 안 힘들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않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볼이 안 되니까"라며 "빨리 빨리 털어버리는 성격이다. 잘 던지려고 할 뿐"이라고 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우려했지만 유창식이 1이닝을 잘 막았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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