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끝내기 희생타'두산, LG 꺾고 2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04 21: 55

두산 베어스가 최준석(28)의 역전 끝내기 희생타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고 전날 패배를 갚으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3-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김동주의 밀어내기 동점에 이어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이 끝내기 희생타를 터뜨리며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두산은 지난 2일 LG와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둔 후 두 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오늘 승리로 14승1무9패를 기록해 단독 2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다 잡았던 경기를 패하며 2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며 14승12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와 두산은 이틀 연속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됐다. 전날 LG는 박현준이 9이닝 무실점을, 두산도 김선우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9회까지 0-0으로 진행되다 연장 10회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 덕분에 LG가 승리했다.
이날도 두산은 다승 1위 더스틴 니퍼트가, LG는 벤자민 주키치가 선발 등판했다. 두 명 모두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과 수싸움에 능했다. 경기 중반까지 능구렁이 피칭을 이어갔다.
균형을 깬 건 6회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 1일 문학 SK전에서 1회 한 점을 뽑아낸 뒤 24이닝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두목곰'김동주가 주키치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두산이 선취점을 뽑아내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두산으로 넘어가는 듯 싶었다. 두산은 올 시즌 24경기를 치르는 동안 4회 이후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7회초 LG가 1사 후 박용택의 볼넷에 이어 5번 이병규가 니퍼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를 밀어 역전 투런 홈런포(시즌 3호)를 날렸다. 이병규의 한방에 분위기는 다시 LG로 넘어가는 듯 싶었다.
두산으로서는 3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두산은 역전을 허용한 7회말 곧바로 재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손시헌이 3루 강습 안타로 출루한 뒤 양의지의 런앤 히트로 2루에 세이프가 됐다. 이어 두산은 대타 윤석민이 구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1타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정수빈이 바뀐 이상열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려 만든 1사 1,3루에서 고영민 타석 때 초구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고영민이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홈에서 아웃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LG 포수 조인성이 공을 놓치며 발 빠른 대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루에서 이병규가 두산 마무리 임태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의 한방에 3루측 LG 팬들은 "이병규, 이병규"를 연호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였다.
두산은 9회말 선두타자 대타 김재환의 우전 안타에 이어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고영민의 버스터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그러나 두산은 1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LG 마무리 김광수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데 이어 최준석의 끝내기 외야 플라이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7회 이후 리드 시 12승(1무)으로 무패행진을 달리던 두산은 '더블 셋업맨' 정재훈을 8회 1사 후 투입한 데 이어 9회 마무리 임태훈이 마운드에 올라 이틀 연속 실점을 했으나 타자들 덕분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의 연패 탈출에 일등공신은 선발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7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여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최고구속 152km의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까지 적절히 배합하며 LG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