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개인 통산 1200승 '역대 2번째' 위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4 22: 27

SK 김성근(69) 감독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1200승 사령탑이 됐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7-4로 승리하며 프로 감독 생활 28년 만에 1200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룡 전 삼성 감독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사상 2번째 대기록이다. 김응룡 전 감독은 1983년 해태부터 2004년 삼성까지 22년간 총 1476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84년 만 42세의 나이에 OB 감독으로 프로 사령탑 첫 발을 떼었던 김 감독은 그해 58승을 거두며 위대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1988년까지 OB에서 5년간 274승을 거뒀다. 이어 1989~1990년 태평양에서 2년간 120승을 올린 김 감독은 1991~1992년에는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간 137승을 따냈다.

1992년 삼성을 끝으로 3년간 야인으로 지낸 김 감독은 1996년 최약체 쌍방울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해 쌍방울에 무려 70승을 안기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쌍방울에서 4년간 216승을 거둔 김 감독은 이후 2001년 LG 감독대행으로 다시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2년까지 LG에서 2년간 115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준우승 직후 LG에서 경질되며 한동안 기록이 중단됐다.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다 2005~2006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코치로 현장에 있던 김 감독은 2006년 말 SK 제3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김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첫 해였던 2007년 SK 구단 창단 최다이자 개인 최다 73승을 거뒀다. 그해 SK와 김 감독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맛봤다. 2008년에는 83승으로 최다승을 경신했고 2009년에도 80승을 올렸다. 결국 지난해 84승을 거두며 SK와 김 감독 모두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SK 취임 5년째를 맞이한 김 감독은 24경기 만에 18승을 거두며 마침내 1200승 고지를 밟았다. OB-태평양-삼성-쌍방울-LG에 이어 SK까지 6개 구단을 거쳐 쌓아올린 1200승 탑이다. 여기에 7년간 야인으로 지냈던 공백기까지 고려하면 더 대단하다. 1200승 1001패 57무. 무승부를 제외한 승률은 5할4푼5리다.
 
앞으로 김 감독이 얼마나 더 많이 승수를 쌓을지 지켜볼 일이다. 우리나이로 벌써 일흔이 됐지만 김 감독의 열정은 식을줄 모른다. 승리를 향한 김 감독의 열정도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 모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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