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승' 김성근 감독, "매일 매일이 고비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4 22: 48

"똑같지, 뭐".
SK 김성근 감독이 우리나이 일흔에 1200승 고지를 등정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지난 1984년 OB 감독으로 프로 사령탑을 시작한 이래 정확히 20시즌 만에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1200승 위업을 세웠다. 경기수로는 2258경기 만이다.
경기 후 만난 김성근 감독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평소와 똑같다"며 "OB 때부터 시작해서 20년째인데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잘 오지 않았나 싶다"고 1200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매일 매일이 고비다. 오늘도 고비였다. 순간 순간 잘 넘어와서 이렇게 1200승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내 스스로 특별한 건 없다. 순간순간 열심히 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 시리즈 같은 큰 경기라면 몰라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없다"며 "내가 이기고자 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좋은 아이들을 만난 것"이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의 시선은 올 시즌 2연패를 향해 있었다. 김 감독은 "1200승보다 올해 어떻게든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승보다 패) 플러스 12개인데 승률을 잘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패한 6경기 중 5경기가 투수를 잘못 투입해서 진 것이다. 감독만 정신차리면 괜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열정 속에 노감독의 도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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