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보증수표'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언 사도스키(롯데 투수)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뒤 재계약에 성공한 사도스키는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직전 옆구리 통증 속에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했다. 지난달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으로 잘 던졌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이제 투구수 60개 맞춰줬고 다음 등판 때 80개를 맞춰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해주기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사도스키가 5이닝 이상 던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원준을 선발 투수로 중용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선발 투수 후보들의 잇딴 부상과 부진 속에 시즌 전 구상했던 마운드 운용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만큼 사도스키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그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전망. 양 감독은 "사도스키 역시 보장할 수 없다. 이번 등판과 다음 등판을 지켜본 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도스키는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문화 적응에 강점을 보이며 '한국형 용병'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경기 전 미팅 때 통역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을 만큼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모 선수는 "최근 구단 지정병원 대기실에서 사도스키가 한국 신문을 읽으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성적이 우선이다. 특히 구단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전력 증강에 실질적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사도스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그의 어깨에 모든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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