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챔피언스리그' 라울 곤살레스(34)가 화려하지 않았지만 샬케04에 소중한 선물을 선사하며 올 시즌 UCL서 퇴장했다.
샬케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0-2011 UCL 준결승 2차전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4로 완패, 1,2차전 합계 1-6으로 실력차를 드러내며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샬케는 비록 이날 패배를 맛보았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클럽 축구의 최고 무대에 올라갔다는 경험은 누구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샬케에 이런 귀중한 경험을 선물해준 주인공은 바로 라울.

샬케의 첫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낸 라울은 인터 밀란과 8강전서 활약이 대단했다. 라울은 8강 2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을 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날 득점으로 라울은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71골로 늘렸다.
레알 마드리드서 화려한 선수들과 함께 하며 많은 득점을 올렸을 때 보다는 초라해진 모습이지만 라울의 활약은 대단했다.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면서 샬케에게 귀중한 선물을 선사했던 라울은 이적 후 한 시즌을 보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구단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할 정도의 신임을 받고 있다.
비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코너킥을 직접 문전으로 연결하는 노력을 펼치는 등 경기 결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신과 팀 동료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미친 존재감으로 영광을 맛보던 때와는 달랐지만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됐을지도 모를 라울의 뒷모습은 더욱 빛나 보였다. 라울은 이날 경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통산 143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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