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불펜진의 난조가 거듭되면서 또 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 3-2, 그리고 9회 4-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벤자민 주키치(29)가 7회 1아웃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세 명의 핵심 불펜요원이 출동했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LG는 7회 2-1 리드 순간 '셋업맨'이동현과 전날 세이브를 올린 좌완 이상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동현은 대타 윤석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이상열은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4-3으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김광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광수는 김동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그리고 최준석에게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맞으면서 LG 패하고 말았다. 불펜의 핵심 3명 모두가 실패한 카드가 됐다.
이 순간 떠오르는 카드는 신정락이었다.
신정락은 올 시즌 LG 불펜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공을 뿌리고 있다. 150km가 넘는 위력적인 직구와 120km 중반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신정락은 11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을 던져 삼진을 19개나 솎아내며 평균자책점도 1.02밖에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그렇다면 왜 신정락이 이 순간 등판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에 대해서 경기 후 최계훈 투수 코치는 "신정락의 등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정락은 위기 순간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그러나 이날 따라 신정락의 제구가 많이 흔들려 최계훈 투수 코치는 그를 투입할 수 없었다.
최계훈 코치 역시 신정락을 투입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은 눈치였다. 그러나 최 코치의 견해에서는 불펜에서 제구가 흔들린 투수보다는 전날 좋은 공을 뿌린 투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최 코치로서는 '신정락의 컨디션만 좋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 경기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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