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베테랑'이병규(37)가 모처럼만에 역전 투런 홈런포만 2개를 쏘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이 4-5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이병규는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으며, 모두 역전포라는 점에서 그 값어치는 헤아릴 수 없었다.
먼저 이병규는 7회초 1사 후 박용택의 볼넷에 이어 타석에 들어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를 밀어 역전 투런 홈런포(시즌 3호)를 날렸다.


두 번째 홈런은 더욱 더 극적이었다. 이병규는 또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마무리 임태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투심 패스트볼(141km)을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4호)을 날렸다.
그의 한방에 3루측 LG 팬들은 "이병규, 이병규"를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순간 만큼 분명히 이병규는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승패가 뒤바뀌며 이병규는 주인공 대신 조연도 되지 못했다.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이병규는 올 시즌 23경기에 출장해 3할5푼1리의 타점에 4홈런을 포함 26안타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멀티 히트도 9차례나 기록하며 일본에서 복귀한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팀이 아쉽게 패했지만 이병규의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며 LG로서는 타선의 짜임새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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