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청순 콘셉트, 적응되니 재미있어요"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5.05 08: 26

십수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남자의 이상형. 바로 청순한 소녀다. 90년대 핑클과 SES가 흰색 원피스와 긴 생머리로 국민 요정으로 등극한지 십여년. 이들의 계보를 잇겠다며 제목도 천진난만한 데뷔곡 '몰라요'로 가요계에 입문한 걸그룹이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로 이뤄진 7인조 에이핑크다. 또래 걸그룹 멤버들이 짙은 화장을 하고 요염한 춤을 출 때, 이들은 손으로 나비 모양을 만들며 순진하게 '몰라요'라고 노래한다. 여성들로부터는 미움을 받을지 모라도, 남성팬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 만나본 에이핑크는 활발하고, 장난끼 많은 여느 또래 여학생과 다르지 않다.
 "저는 부산에서 거의 선머슴이었거든요. 청바지에 조끼 입고 다녔어요.(웃음) 걸그룹 메인보컬을 구한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고 바로 합류했는데, 청순이 콘셉트라는 거예요. 진짜 못할 줄 알았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재미있어요."(은지)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은지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는 동안, 다른 멤버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무대 위에서 항상 웃어야 되는 건, 조금 어려웠어요. 긴장이 되니까요. 거기다 에이핑크로 합류하기 전 멤버들의 이미지도 다 달랐었죠. 미술을 오래 배운 나은이와 공부 잘하는 유경이는 원래 좀 청순했는데, 다른 멤버들은 다 달라요. 보미와 남주는 힙합을 좋아했었고, 저는 합기도 3단이에요. 중3인 막내 하영이는 오히려 성숙해보여서 섹시 그룹에 어울릴 것 같고요."(초롱)
 이들의 실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미 공개된 상태다. 청순한 그룹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비장의 무기도 많다는 귀띔.
 "무대 위 모습이 내숭은 아니고요.(웃음) 반전의 매력으로 봐주세요. 실제 모습에서는 또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은지)
 그래서인지, 여학생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미움을 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팬미팅까지 찾아와 응원하는 모습에 에이핑크는 크게 감동 받았다.
 "여자팬들의 목소리가 가끔 들려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정말 열심히 해서 오래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핑클, SES를 다 알잖아요. 우리도 오랫동안 활동하고, 또 기억되고 싶어요."(초롱)
rinn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