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골골하는 아이, 그 이유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05 08: 47

[건강 칼럼]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입니다.
한창 날씨도 좋아지고 바깥 나들이도 많아 지는 때이고, 각종 행사도 많은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보통 가을 겨울에 체중이 많이 늘고 봄 여름동안 체중보다는 키가 많이 크는데, 5-6월에 골골하고 잘 안먹고 하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키성장에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좋은 계절, 5월에 골골하고 감기가 잘 안떨어지거나 잘 안먹는 아이들은 왜 그럴까요?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쌀쌀한 초봄이 지나서 날씨가 좋아지면 어른들도 아이들을 많이 뛰어놀게 해주고 아이들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무리”해서 놀기 십상입니다. 즉 일종의 “과로”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근데 원래도 잘 안먹던 아이가 이렇게 피곤하게 많이 놀게되니 더 피로해지고 입맛은 더욱 없어지고 아이는 비쩍 마르게 되기 쉽습니다. 감기가 한번 걸려서 나을만 하면 소풍이나 외출 후에 다시 심해지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감기라기 보다는 체력적인 저하가 바닥에 깔려 있는 상태라 잘 안낫기 때문에 아이의 몸을 보해줘야 잘 이겨내고 잘 자랄수 있습니다.
또 봄부터 새로 단체생활을 시작했거나 환경이 바뀌어서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었던 아이는 날씨가 좋아져도 좀처럼 증상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원래 잘 먹던 아이들도 해가 길어지면서 잠을 늦게 자게 되거나 체력적으로 오버해 놀게 되면서 감기 등이 걸리게 되고 그러면 잘 안낫게 되기 십상입니다. 또 황사 등의 영향으로 기본적으로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비염, 천식, 아토피 등의 증상이 확 심해져서 전신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주게 되구요, 이런 경우도 체력과 호흡기 면역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5월이 되고 날씨가 더워지는데도 컨디션이 좋지 않고 잘 안먹거나 혹은 코증상, 감기증상이 몇 달씩 지속되거나 심해져서 내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허약체질이거나 혹은 너무 과로하여 체력, 면역력이 약화 되었거나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제대로 기운 순환이 안되는 것도 면역력 약화에 한몫을 하게 됩니다.
또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전염성 질환들이 유행하기도 쉬워져서 수족구 수두 등이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에 유행하기도 쉽습니다. 
이렇게 약한 아이들이 5-6월을 잘 보내고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은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합니다. 잘 안먹는 아이들은 식욕부진을 어느정도 개선하여야 체력부진을 만회할수 있고 성장에도 유리할수 있습니다. 잘 안먹는 아이들은 비위가 약한 아이들이 가장 많고 속열이 많은 경우도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런 아이들은 한약이나 침구치료 등을 통해 식욕을 도와주고 아이들 체질에 맞는 기와 혈을 보하는 한약을 처방해서 체력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6월동안 충분히 체력을 잘 길러놓아야 더위를 잘 이겨내고 지낼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는 잘 쉬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재밌게 놀다보면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브레이크가 없이 과속으로 놀다보니 탈이 나기 쉽습니다. 몸살이라고 볼수 있겠지요. 어른들은 힘들면 앉아서 물도 마시고 쉬어가면서 운동하거나 놀지만 아이들은 땀을 한바가지 흘리면서도 물조차도 안마시고 노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때 어른들이 꼭 쉬도록 브레이크를 걸어줘야합니다. 또 너무 뛰어노는 것 외에도 간혹은 앉아서 블록이나 책을 보며 노는 것도 해야겠지요.
셋째로, 푹 재워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잠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처럼 해야할 일도 없는데 왜 안자냐고 생각할수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늦게 집에 오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기도 하고, 그래서 밤에 재밌게 놀기도 하면서 낮과 밤이 뒤죽박죽 되거나 혹은 너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 혹은 늦게 자고 일찍 짜증을 내면서 일어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면서 우리 몸은 모든 기능들이 회복과 체력 충전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우리 아이들이 자꾸 아프고 밥맛도 떨어지고 할 수밖에 없지요. 아이들은 정말로 신비로운 존재라서 적절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주면 체력과 면역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을때에는 많이 뛰어 놀게 해주세요. 어떤 보약보다도 좋은 것이 맘껏 뛰어노는 것입니다. 다만 말씀드렸던 부분들을 잘 신경써서 조절해준다면 아이가 더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을 것입니다. /서초함소아한의원 신동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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