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이 MBC '최고의 사랑'에서 까칠한 톱스타 독고진 역으로 그동안 쌓아온 속물 캐릭터 코믹 연기의 내공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

지난 4일 첫방송에서 그는 거만하면서도 소심하고, 제 멋대로이면서도 귀여운 독고진 캐릭터를 120% 발휘, 캐릭터가 살아야 주목받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조니뎁을 연상케 하는 능글맞은 말투와 표정은 압권이라는 평. 그는 대사 한줄 한줄을 리드미컬하게 소화하며 두 남녀간의 '티격태격'만으로 이뤄진 '최고의 사랑' 1회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연기하는 독고진은 할리우드 영화 진출을 노렸으나 영어 실력 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한류 톱스타. 아닌 척 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매우 의식하고, 자신만만한 척 하지만 뒤로는 유명 감독에게 고급 와인을 뇌물로 바치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개나 고등어'라며 무시했던 구애정(공효진 분)에게 본의 아니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이같은 이중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
차승원은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몇 안되는 코미디 배우 중 한 명이다.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 '귀신이 산다' 등에서 발군의 코믹 연기를 펼쳐왔다. 특히 성공과 돈을 위해 얄미운 짓을 서슴지 않지만, 그 모습이 참 귀여운 속물 연기에 강점을 보여왔다.
그런 그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본격 도전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009년 SBS '시티홀'에서 김선아와 호흡을 맞추며 능력있고 섹시한, 그러나 코믹한 부시장 조국 역을 맡은 바있다. 그러나 당시엔 정치를 다룬 드라마인데다 부시장이라는 극중 직업상 코미디에는 덜 치중됐던 상태.
이번 '최고의 사랑'은 아예 작정하고 웃기는 드라마를 표방, 차승원은 1회부터 각종 만화적인 장면과 굴욕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에서 쌓아온 코믹 연기 내공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무명 연예인을 무시하는 말투부터, 기를 쓰고 방송 퀴즈에 집착하는 모습, 인터넷 악플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면모까지, 기존 코믹한 캐릭터 표현에 강했던 차승원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시청자 게시판 및 트위터 등에는 "역시 차승원이다", "다른 배우가 했으면 비호감이었을텐데, 차승원은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오랜만에 박장대소하며 봤다" 등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차승원이 막강한 코미디 연기를 기반으로 향후 로맨틱한 매력까지 업그레이드한다면, 시청률 뿐만 아니라 여성팬들의 뜨거운 지지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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