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형과 만남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성룡(26)에게 7일 전남 드래곤즈전은 부담스러운 일전이다. 소속팀 수원 삼성이 최근 정규리그 2연패로 부진한 상황에서 반전을 이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성룡 개인에게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됐기 때문이다.
바로 '미스터 옐로'로 변신 중인 이운재(38)와 맞대결이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수문장끼리 만났으니 분위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운재는 작년까지 15년간 수원에서 뛰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성룡의 자세는 조금 다르다.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와 만남이 맞대결로 비춰지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이운재가 과거 자신의 롤 모델이었고, 현재에도 존경하다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정성룡의 입장이다.
정성룡이 "포항에서 뛸 적부터 존경하는 운재 형과 만남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결 양상보다는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과 싸우려고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정성룡도 자신의 성장을 이운재에게 증명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전남전을 앞두고 "나 자신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
정성룡은 "운재형은 단점이 없는 선수이지만, 전남 수비진에는 허점이 있을 겁니다. 미팅을 통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면서 "대표팀 훈련을 통해 (지)동원이의 장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마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알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정성룡은 수원이 전남전에서 이운재를 위해 111초간 기립박수를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구단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인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꼭 참여하겠습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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