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결승타' LG, 두산 꺾고 단독 3위 수성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05 17: 55

9년 전 성남고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동문 투타의 대결. 승자는 고교 시절 천재 유격수였다. LG 트윈스가 8회 터진 박경수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어린이날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5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8회 1사 만루서 터진 박경수의 1타점 우전 적시 결승타를 앞세워 12-4로 대승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5승 12패(5일 현재)를 기록하며 롯데에 승리한 4위(14승 13패) 삼성과의 한 게임 차를 유지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경기 중후반 집중력 결여와 뒷심 부족으로 패하며 14승 1무 10패(2위)를 기록했다. 3위 LG와의 격차는 반 경기 차로 좁혀졌다.
 
1회초 LG는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우완 이용찬을 상대로 이진영의 1타점 좌중간 2루타와 이병규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0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러자 2회말 1사 후 두산은 유재웅의 우전 안타와 양의지의 중전 안타, 손시헌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정수빈이 친 타구는 높게 뜨며 2루수 서동욱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파울플라이가 되었다. 그러나 3루에 있던 유재웅은 서동욱이 달려나가며 공을 잡아 송구 정확도가 불안정할 것임을 포착, 홈으로 쇄도했다. 서동욱의 송구는 홈플레이트에서 빗겨가며 유재웅의 득점을 도왔다. 1-2 두산의 만회점.
 
3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김동주가 적절하게 밀어친 1타점 우전 안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이대형, 이진영의 연속 중전 안타에 이은 이택근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3-2를 만들었다.
 
최준석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다시 3-3 동점을 만든 두산. 그러자 LG는 6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의 좌월 솔로포로 다시 4-3 리드를 잡았다. 이혜천의 초구 슬라이더(131km)를 그대로 노리고 들어간 정성훈의 과감성이 돋보인 순간이다.
 
7회말 두산은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정수빈의 1루 번트안타, 오재원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 후속 타자 김현수의 타구는 1루수 서동욱의 글러브로 향했다. 서동욱은 정수빈의 득점을 막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으나 정수빈의 손이 더 빨랐다.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득점도 막지 못한 야수선택. 그러나 두산도 김동주의 2루수 땅볼과 최준석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리드 잡는 데는 실패한 채 7회말 공격을 마쳤다.
 
 
8회초 LG 공격. LG는 이병규의 2루 땅볼성 타구가 오재원의 악송구에 편승해 출루타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뒤를 이은 조인성의 중전 안타와 정성훈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서동욱이 바뀐 투수 노경은에게 초구 몸에 맞는 볼까지 얻어내며 1사 만루가 된 상황.
 
박경수는 볼카운트 0-2 유리한 입장에서 성남고 동기 노경은의 낮은 공을 잘 밀어쳤다. 이는 이병규를 홈으로 이끄는 적절한 결승타였다. 이후 LG는 이대형의 1타점 우전 안타와 이진영의 우익수 키를 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 타자 일순 후 이병규의 좌월 쐐기 스리런으로 12-4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LG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김선규는 때마침 터진 타선 지원에 힘입어 3이닝 무실점투로 시즌 2승 째를 올렸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과 '적토마' 이병규는 각각 4타점씩 8타점을 합작하며 국가대표급 코너 외야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발산했다.
 
반면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이혜천은 2⅔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승리 계투진 외에도 또다른 계투 요원의 두각을 바랐던 두산은 8회 대거 8실점하며 무너졌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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