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이 경기 내내 나이지리아를 몰아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끝에 한 골차 패배를 당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U-20 대표팀은 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제 5회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나이지리아를 몰아쳤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0분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한국이 얼마나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중원과 전방에서 이렇다 할 찬스 자체를 잡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의 이러한 경기력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4일 저녁에야 한국에 입국했기 때문. 시차 적응은 물론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 컨디션의 저하는 당연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결정적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전반전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감안했을 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공격에서 마무리를 지어줄 석현준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활동 반경도 좁은 데다 스피드도 느렸다.
게다가 전반 38분 정승용이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는지 이종호와 교체됐다. 그나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던 정승용이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전반 막판 투입된 이종호 대신 이기제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백성동과 김경중이 측면에서 돌파한 후 올리는 크로스는 날카로웠다. 그렇지만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은 전반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풀린 나이지리아의 공격이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몸이 풀리자 확실히 달라졌다. 후반 23분 올란레와주 카요데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아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 것. 다행히 골키퍼 노동건의 발에 걸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나이지리아는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0분 필레몬 다니엘이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 쇄도한 벤가 아로코요가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가른 것. 경기 내내 몰아치던 한국으로서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김영욱 대신 김훈성, 후반 40분 석현준 대신 박용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없었다. 결국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한국은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 5일 전적
대한민국 0 (0-0 0-1) 나이지리아
▲ 득점
나이지리아 - 후 30분 벤가 아로코요(도움 필레몬 다니엘)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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