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승부를 못하면 투수가 아니다".
요즘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팀 방어율은 3.59로 삼성과 SK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는 아니다. 그러나 주전투수들이 대부분 다른 팀으로 가고 남은 젊은 선수들로 이루어낸 기록이란 점이 더욱 가치가 있다.
그 중심에는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의 전통이 자리잡고 있다. 무적 해태의 바통을 이어받아 90년 후반과 2000년대 중반까지 리그를 지배했던 그들이었다. 현대 마운드는 예전 해태의 마운드와 비슷했다. 마운드에서 상대의 기를 누르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근성, 그리고 공격적인 피칭은 트레이드 마크였다.

바로 지금 넥센의 젊은 투수들이 그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넥센의 젊은 투수들은 공격적인 피칭을 즐긴다. 그들의 얼굴을 보면 "칠테면 쳐라"듯이 자신감이 넘친다. 승부처에서 몸쪽으로 바짝 던진다. 몸쪽은 실투하면 장타로 연결되지만 제구만 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로 그들의 뒤에는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가 있다. 정민태는 현역시절 최강 현대를 이끈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승부처에서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로 20승을 따냈고 선후배들을 끈적끈적한 팀워크로 묶었다. 이제는 코치로서 후배들이 마운드에서 자신없는 피칭을 하면 곧바로 지적에 나선다.
정민태 코치는 "투수는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한다. 투수들이 흔들릴 때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나는 '맞아도 좋다. 무조건 몸쪽으로 던져라'고 주문한다. 자신있게 던지면 제압할 수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 몸쪽 승부를 못하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넥센 마운드의 패기는 바로 이런 신념에서 비롯된다. 더욱이 정민태 코치는 투수들에게 우타자의 몸쪽에서 살짝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시켰다. 몸쪽이라고 해도 모두 직구는 아니다. 브랜든 나이트가 좋아진 것도 바로 투심의 효과이자 몸쪽 볼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한 팀의 마운드는 투수코치를 닮기 마련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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