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이진영, "채슬이에게 홈런 보여주고 싶었는데…"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06 07: 11

"아, 야구장에 처음 온 딸(이채슬)에게 홈런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국민우익수'이진영(31, LG 트윈스)이 야구장을 처음 찾은 사랑하는 딸 채슬이에게 귀한 선물을 선사했다.
이진영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2-4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8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리고서는 2루 베이스를 밟고 채슬이에게 고맙다는 마음으로 오른 주먹을 쥐어 머리 위로 올렸다.

▲경기 전 이진영, "채슬아, 아빠가 안타 2개 칠게"
경기 전부터 이진영은 아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딸 채슬이를 라커룸에서 보면서 싱글벙글했다. 이진영은 동료 선수들에게 딸을 보여주느라 바빴다. 이동현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에게도 딸자랑에 빠진 '딸바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딸이 보는 앞에서 안타 2개는 쳐야 하는데…"라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이 순간만큼은 야구선수 이진영이 아니라 아버지 이진영이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믿음직스러움을 보여줬다.
▲경기 중 이진영, 싹쓸이 2루타 포함 4타점 맹타
이진영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친 이진영은 8회말 팀이 대거 8점을 올리는 동안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승부의 종결자가 됐다.
특히 8회 2루타는 거의 홈런성 타구였다. 50cm만 더 높게 날아갔다면 홈런이었다. 그러나 우측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지며 2루타에 그쳤다. 이진영도 "홈런이라고 생각했는데 힘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홈런은 안 됐지만 타점을 올릴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경기 후 이진영, "살아난 타격감 유지가 관건"
이진영은 시즌 초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타율이 1할 초반대였다. 항상 밝고 활달한 이진영이지만 야구가 잘 되지 않자 마음이 불편했다.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이진영은 타율이 2할 정도밖에 안 됐다. 이진영도 "야구가 잘 안되니까 스스로 너무 조급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잠실 넥센전에서 5안타를 날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3,4일에도 1안타를 친 이진영은 5일 3안타를 추가해 시즌 타율도 2할5푼9리까지 끌어 올렸다. 이진영도 "타격은 업앤 다운이 있으니까 잘 맞을 때 하나라도 더 집중해서 안타를 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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