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거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한화 한대화 감독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칼을 빼들었다. 한 감독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날 한화는 1군 한용덕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 구천서 수비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를 2군으로 내리는 대신 강석천 타격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 문동환 재활코치가 1군에 올라왔다. 정민철 1군 투수코치는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됐다.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 한 감독은 "어젯밤 경기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랑 모여서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했다. 못해서 내려가는 게 아니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꾸는 것이니까 이해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7승19패1무 승률 2할6푼9리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로 떨어져있는 상황.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고 한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9년말 부임한 한 감독은 처음으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 감독은 "나는 이런거 하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코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SK에게 3연패한 그날밤, 2군으로 내려가는 코치들을 불러모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한화에 앞서 롯데와 넥센도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후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아울러 한화는 선수 엔트리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내야수 김강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또 다른 내야수 전현태를 1군으로 끌어올렸다. 한 감독은 "김강이 1군 올라온 첫 날부터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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