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외 하는 선수들은 왜 안 오나?".
6일 대전구장.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넥센 김시진 감독이 몇몇 선수들을 찾았다. 대전구장 인근 대전고에서 특타를 하러 간 강정호 유한준 김민성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4번타자 유격수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강정호는 올해 27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에 홈런없이 1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강정호의 4번타자 기용은 내 욕심이고, 벤치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들으면 조금 그렇겠지만 팀의 스타 선수를 만들고픈 욕심이 있다"며 "강정호가 아니면 누가 4번타자를 치나. 올해 지나면 내후년에는 또 누가 치나"라고 반문했다. 강정호의 스타성과 장래성을 모두 생각한 결과, 4번타자 유격수 강정호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숭용이나 송지만 등 고참들은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지금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강정호는 누구나 홈런 15~20개 정도는 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갖고 있지 않나. 하지만 홈런 10개를 쳐도 80~90타점이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본인도 4번타자인데 홈런을 치지 못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홈런 욕심을 내지 말라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리듬이 빨라지고 타격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4번타자 강정호는 김 감독의 약속과도 관계가 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28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강정호를 4번타자로 키워보겠다"고 공언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김 감독은 "이제 두 달 지났고 100타석 조금 넘게 쳤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4번으로 키운다고 했는데 그걸 어떻게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겠나. 기다려야 봐야지. 나도 답답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기다리겠다"며 강정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강정호는 올해 114타석 모두 4번 타순에서 쳤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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