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득점권 15타수 8안타 '집중력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06 22: 11

"주자만 나가면 이상하리만큼 못 치더라구".
6일 대전구장.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터지지 않는 타선이 근심의 근원이었다. 한 감독은 "주자만 나가면 이상하리만큼 못 치더라"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한화는 3~5일 SK와의 대전 홈 3연전에서만 잔루가 24개였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도 득점권에서 팀 타율이 2할3푼4리로 넥센(0.228) 다음으로 낮았다.
한 감독은 지난 5일 SK전을 떠올리며 "가슴에서 뭔가가 미어지더라. (지난 1일) 류현진의 완투승 때도 그랬는데 어제도 가슴이 꽉 막히더라"며 답답한 속내를 표현했다. "강동우가 홈런을 두방이나 쳤지만 모두 주자가 없을 때였다"며 좀처럼 주자가 있을 때 득점력을 극대화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거듭 나타냈다. 결국 한화는 6일 1·2군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렸다.

그 효과를 본 것일까. 오랜만에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 경기 초반에만 하더라도 넥센 선발 김성태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5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5회 선두타자 김경언이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간 후 이희근의 적시 3루타와 이여상의 좌전 안타가 터져 나왔다. 연속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6회에는 9명의 타자가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상훈의 볼넷과 2루 도루,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정원석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만들었다. 유독 득점권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원석의 통렬한 한 방이었다. 정원석은 1루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고 그 기세가 후속 타자들에게도 이어졌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경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여기서 이대수가 바뀐 투수 이정훈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8번타자 포수 이희근마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여상 타석 때 상대 폭투까지 겹치는 등 6회에만 안타 4개, 볼넷 2개, 폭투 1개로 대거 5득점했다.
9회말에도 한화는 선두타자 강동우의 볼넷과 한상훈의 희생번트, 장성호의 고의4구로 만든 1사 1·2루에서 오재필이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끝내기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1사 만루에서 이날 1군에 등록된 전현태가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9-8이라는 짜릿한 스코어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한화는 득점권에서 15타수 8안타 2볼넷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좀체 볼 수 없었던 적시타 행진. 한대화 감독이나, 한화팬들이나 답답했던 속마음이 뻥 뚫렸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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