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관중을 감동시키는 힘은 여전했다.
김연아(21)가 6일 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CC 스위첸 All That Skate Spring 2011'에서 1만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관심을 모은 까닭은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비록 2011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정상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김연아의 연기를 기대했던 국내 팬들에게는 고대하던 기회였다.

김연아 또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른 발목 부상의 영향 탓인지 점프 구성은 전부 더블 악셀로 처리하는 아쉬움은 남겼지만, 스핀 및 스텝 연기로 역시 피겨퀸이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빙판을 매끄럽게 활주하는 김연아에게 관중은 열광했다.
새로운 갈라프로그램 피버는 다른 면에서 관중을 매료시켰다. 바로 관능적인 연기였다. 마치 팝스타 비욘세를 연상시키는 성숙한 모습으로 빙판에 등장한 김연아의 연기에 팬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아이스쇼의 마지막을 장식한 피날레에서도 김연아는 단연 돋보였다. 걸그룹 미스 A가 직접 부르는 베드 걸, 굿 걸을 배경음악으로 힘찬 군무를 이끌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것. 커튼콜로 준비된 마지막 공연을 마칠 때까지 관중은 김연아의 이름을 열창하며 그의 귀환을 반겼다.

한편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카테리나 고르디바를 비롯해 일리아 쿨릭, 브라이언 쥬베르, 스테판 랑비엘, 곽민정, 김해진 등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곽민정은 양쪽 허벅지 파열 부상을 이겨낸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잠실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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